자체 쿠지를 만들 때 가장 오래 고민하는 것은 상품 목록보다 "몇 장을 어느 등급에 둘까"입니다. 이 글은 사내 송년회처럼 40명이 2장씩 뽑는 80장 세트를 예산 약 40만 원으로 꾸민다고 가정하고, 구성을 정하는 순서를 따라갑니다. 최상위 상품 수에 따라 첫 당첨이 언제 나오는지는 확률 계산 글의 6절에서 다뤘으므로, 여기서는 예산을 등급별로 나누는 방법과 그 결과 참여자 한 사람이 겪게 되는 일을 숫자로 비교합니다.
1. 전체 장수부터 정합니다
출발점은 상품이 아니라 장수입니다. 참여 인원에 한 사람이 뽑을 장수를 곱한 값이 전체 장수가 됩니다. 40명이 2장씩이면 80장입니다. 인원이 딱 나누어떨어지지 않으면 티켓이 남는데, 남은 티켓을 누가 가져갈지(통털이 허용, 추가 추첨 등)를 미리 정하지 않으면 마지막에 말이 나옵니다. 장수를 인원에 맞춰 두는 것이 가장 간단합니다.
라스트원 상은 이 계산에 넣지 않습니다. 오렌지 쿠지에서 라스트원은 별도 토글로 등록하며, 등급별 수량을 더해 전체 장수와 맞추는 합계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. 예산표에서도 등급 상품과 줄을 나눠 따로 적어 두면, 장당 평균 가치를 계산할 때 섞이지 않습니다.
2. 같은 예산, 두 가지 나누는 방식
아래는 같은 80장을 거의 같은 예산으로 채운 두 구성입니다. 피라미드형은 최상위 상품 하나에 힘을 주고 아래로 갈수록 장수를 늘립니다. 고른형은 최상위 가격을 낮추는 대신 상위 등급의 장수를 늘립니다.
| 등급 | 피라미드형 (장 × 단가) | 고른형 (장 × 단가) |
|---|---|---|
| A | 1 × 100,000 | 2 × 50,000 |
| B | 3 × 30,000 | 6 × 20,000 |
| C | 8 × 10,000 | 12 × 6,000 |
| D | 24 × 3,000 | 20 × 2,500 |
| E | 44 × 1,000 | 40 × 800 |
| 합계 | 80 · 386,000 | 80 · 374,000 |
장당 평균 상품 가치는 피라미드형이 4,825원, 고른형이 4,675원으로 거의 같습니다. 한 사람이 2장을 뽑았을 때 평균적으로 받는 가치도 9,650원과 9,350원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. 예산이 같으면 평균은 비슷할 수밖에 없습니다. 차이는 그 평균이 사람들 사이에 어떻게 퍼지느냐에서 납니다.
3. 참여자 한 사람이 겪는 차이
| 2장을 뽑은 한 사람 기준 | 피라미드형 | 고른형 |
|---|---|---|
| A상을 받을 확률 | 2.5% | 5.0% |
| B상 이상을 한 장 이상 받을 확률 | 9.8% | 19.1% |
| C상 이상을 한 장 이상 받을 확률 | 27.9% | 44.0% |
| 2장 모두 E상일 확률 | 29.9% | 24.7% |
| 40명 중 C상 이상을 받는 사람(평균) | 약 11명 | 약 18명 |
피라미드형에서는 C상 이상을 하나라도 받는 사람이 열 명 중 셋이 안 됩니다. 대신 10만 원짜리 상품이 걸려 있어 "누가 A상을 가져갈까"라는 한 가지 관심사로 행사 전체를 끌고 갈 수 있습니다. 고른형은 손에 쥐는 상품의 최고가가 낮아지는 대신, 참여자 거의 절반이 C상 이상을 하나쯤 받아 갑니다. 방송처럼 한 번의 큰 장면이 중요하면 피라미드형, 사내 행사처럼 많은 사람이 "괜찮은 걸 받았다"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면 고른형이 어울립니다.
어느 쪽이든 공지문에 구성을 숫자로 적어 두면 참여자는 자기가 어떤 판에 들어가는지 알고 참여합니다. 이 표의 확률은 모두 시작 전에 계산할 수 있는 값이라, 공지문에 "C상 이상 확률 약 28%"처럼 덧붙여도 좋습니다.
4. 최하위 등급을 어떻게 둘까
80장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최하위 등급은 전체 인상을 좌우합니다. 선택지는 크게 둘입니다. 하나는 "꽝" 없이 소액 상품이라도 모두에게 주는 방식입니다.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없지만, 위 예처럼 44장에 1,000원씩만 써도 예산의 11%가 들어갑니다. 다른 하나는 최하위를 꽝으로 두고 그 예산을 위로 올리는 방식입니다. 같은 44,000원을 C상 네 장으로 돌리면 C상 이상을 받는 사람이 늘어납니다.
어느 쪽이 맞는지는 행사 성격에 달려 있지만,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. 최하위 등급의 장수를 줄일수록 상위 등급의 확률이 올라가고, 장수를 늘릴수록 내려갑니다. 장수와 단가 중 무엇을 조정할지 정할 때 "2장 모두 최하위일 확률"을 함께 계산해 보면, 몇 명이 아쉬운 결과를 안고 돌아갈지 미리 가늠할 수 있습니다.
5. 오렌지 쿠지에 입력할 때 알아 둘 것
- 등급 수: 직접 입력은 A~E 다섯 단계까지입니다. 위 예처럼 다섯 등급이면 충분하지만, 더 잘게 나누고 싶다면 스마트 임포트로 A~K 열한 단계를 쓸 수 있습니다.
- 같은 등급에 여러 상품: 한 등급에 상품을 여러 개 등록할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 A상으로 피규어 1장과 포스터 1장을 따로 넣으면, 현황판에는 상품마다 한 줄씩 남은 수량이 표시됩니다.
- 합계: 1번에서 정한 장수와 등급별 수량 합이 어긋나면 추첨이 시작되지 않습니다. 예산표의 수량 합계가 맞는지 먼저 확인해 두면 입력 단계에서 막히지 않습니다. 상품명 칸을 비우면 "A상"처럼 등급 이름으로 채워집니다.
- 라스트원: 토글이 처음부터 켜져 있으므로, 쓰지 않는 행사라면 끄는 것을 잊지 마세요. 켜 둔다면 라스트원 상품명이 있어야 시작됩니다.
6. 스프레드시트 한 장으로 검산하고 그대로 불러오기
구성을 정할 때는 엑셀이나 구글 시트에 A열 등급, B열 상품명, C열 수량, D열 단가를 적어 두면 편합니다. E열에 =C2*D2로 소계를 구하고, 수량 합계 =SUM(C:C)가 전체 장수와 맞는지, 예산 합계 =SUM(E:E)가 한도 안인지 확인합니다. 장당 평균 가치는 =SUMPRODUCT(C2:C6,D2:D6)/SUM(C2:C6)입니다. "C상 이상을 한 장 이상 받을 확률"처럼 참여자 기준의 숫자는 확률 계산 글 8절의 COMBIN 식에 C상 이상의 장수를 넣으면 됩니다.
이 표는 그대로 오렌지 쿠지에 불러올 수 있습니다. 스마트 임포트는 첫 세 열을 등급, 상품명, 수량으로 읽고 넷째 열부터는 무시하며, 첫 줄이 "등급" 같은 제목이면 자동으로 건너뜁니다. 표를 CSV로 저장해 끌어 놓으면 단가 열은 남겨 둔 채 구성만 들어오므로, 예산표와 추첨 설정을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Q. 상품 가격이 제각각이라 등급을 나누기 어렵다면?
가격 대신 "받는 사람이 얼마나 기뻐할까"로 순서를 매긴 뒤 위에서부터 묶어도 됩니다. 다만 같은 등급 안의 상품끼리 가치 차이가 크면 같은 등급을 받고도 불만이 생기므로, 차이가 큰 상품은 다른 등급으로 떼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.
Q. 참여 인원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?
추첨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설정 화면에서 수량을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. 인원이 늘거나 줄면 최하위 등급의 장수로 맞추는 것이 가장 간단합니다. 상위 등급의 장수를 건드리면 공지한 확률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.